'文정부 첫 관료 출신 금감원장' 정은보 "금융감독 방향성 재정립"

입력 2021-08-06 10:03   수정 2021-08-06 10:17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6일 "자영업자 부실 확대, 자산의 가격조정 등 금융시장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라며 "금융감독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제14대 원장 취임식을 열고 "대내외 경제·금융 리스크 요인이 점증된 이 시기에 금융감독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금융시장은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이 절실하면서도 과도한 민간부문 부채를 관리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한계기업과 자영업자 부실 확대 가능성, 거품 우려가 제기되는 자산의 가격조정 등 다양한 리스크가 일시에 몰려오는 소위,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 원장은 "여기에 최근 사모펀드 부실로 인한 금융소비자의 대규모 피해는 금융시장의 신뢰 훼손과 함께 금융당국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며 "빅테크 등을 위시한 금융의 플랫폼화와 암호화폐, 가상자산과 같은 금융의 확장과 변화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원장은 금융감독기관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재정립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먼저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에 주력하겠다"며 "금융시장 안정, 금융회사의 건전경영, 금융소비자 보호 등 소기의 목적을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 행정 하나하나가 법과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내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절차적 측면에서도 법적 안정성과 신뢰 보호에 기초한 금융감독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원장은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을 조화롭게 운영하겠다. 바람직한 금융감독은 선제적 지도, 비조치의견서 등 사전적 감독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라며 "사후적인 제재에만 의존해서는 금융권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어렵고 결국은 소비자 보호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고 했다.

정 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노력에 대한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만큼, 금융회사들의 준법에 애로가 없는지 점검하고 취약 요인은 적극 해소해 나가야 한다"며 "금융시장의 급격한 혁신과 변화로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필요한 금융 인프라도 확충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 원장은 임직원을 향해 금융시장과의 활발한 소통, 금융사고 사전 예방의 중요성, 소비자 보호에 대한 적극 행정을 당부했다.

아울러 정 원장은 "논어에 따르면 군자는 형태가 고정된 그릇과 달리 모든 분야의 일을 유연하게 처리하고 적응할 수 있음을 일컫는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말이 있다"며 "법과 원칙을 따르되 시장과 호흡하며 경직되지 않게 감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참고가 될 만한 덕목"이라고 했다.

끝으로 정 원장은 "원장으로서 여러분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보다 좋은 금융감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으로부터의 신뢰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원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등을 요직을 거친 금융·경제정책 전문가다. 2019년부터는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로서 미국과 한미방위비분담협상을 담당해왔다. 지난 3월엔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 타결을 이끈 바 있다.

정 원장은 문재인 정부서 오른 첫 관료 출신 금감원장이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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